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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기다리는 소식은 더뎌 답답하지만,봄도 꽃을 피우기 전 자주 고요하다.그 의도된 고요 속에서 뿌리들은끊임없이 물을 끌어올리고,잎과 가지들은 수없이 흔들리며 햇살을 품는다.능청맞은 침묵이 지배하는 봄날 오후,절망이 나를 집어삼키지 못하도록,이 봄을 부디 희망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더욱 단단하게 마음을 다잡는다.저녁에는 수홍 형의 연락을 받고 오랜만에 백운으로 넘어가 부평구에서 술 마셨다. 오라는 식당(연탄불고기집)으로 갔더니 수홍 형 친구 화규 형과 후배 창호가 먼저 와 있었고, 나중에는 김 목사도 참석했다. 얼마 전에 취직한 화규 형이 한턱내는 자리였다.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술이 들어가자 '왼손이 하는 일을 반드시 오른손이 알게 하는' 수홍 형과 후배 창호가 말다툼을 벌였다. 부평의 규모 있는 축..
일상
2025. 3. 24.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