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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희한하게 금요일만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특히 오늘처럼 봄을 재촉하는 3월의 금요일은 더욱 그렇다. 오래 전화가 없던 사람의 연락을 뜬금없이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구와 지인을 만나 술을 마셔도 이튿날부터 연이틀 휴일이라 별로 부담이 없다는 것도 금요일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다. 이런 날은 내가 한없이 너그러워져서 누구나 내 마음에 들어와도 막지 않는 날이다. 아니 오히려 내가 먼저 문을 열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렇다고 정말 누군가가 내 마음에 들어오거나 하진 않았다. 어디까지나 마음의 물결 상태가 그렇다는 말이다. 가끔 나도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가고 싶어서 잠긴 빗장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쓴 적이 있다. 그래서 결국 상대의 마음에 들어가 꽃을 심기도 하고, 끝내 열지 못하고 뒤돌아서기도 ..
일상
2025. 3. 7.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