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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점심때, 함께 밥 먹자고 누나들이 전화했지만 거절했다. 공기도 안 좋고, 나가기도 귀찮았으며, 그때 나도 점심 먹으려고 냉동실에 얼려놓았던 된장찌개를 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나들은 결국 저녁에 족발 대(大) 자를 사들고 집에 왔다. 심심했던 큰누나가 작은누나를 부추겼을 것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좋아하는 족발을 곁들인 저녁을 누나들과 함께 먹었다. 큰누나는 달랑 고기 서너 점을 먹더니 "나는 됐어. 그냥 너네들이랑 같이 식사하는 게 좋은 거지, 많이는 못 먹어. 이 만큼이 정량이야" 하며 젓가락을 놓았다가, "그래도 몇 점 더 드셔" 하는 작은누나의 말을 듣고는 내가 끓여놓았던 된장찌개에 밥 3분의 1 공기를 더 먹었다. 결국 작은누나와 나는 "남겼다 먹으면 맛없어. 다 먹어야 해"라고, 누가..
일상
2025. 3. 14.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