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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천안에 있는 후배가 변산바람꽃과 노루귀의 사진을 보내주었다. 지척의 봄을 사진에 담아 보내준 것이다. 공기질만 좋았다면 공원이라도 찾았을 텐데...... 그러나 봄은 산과 들판, 공원과 거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봄은 내 옷장과 책상, 책꽂이와 창틀에도 있고, 냉장고와 신발장, 테라스의 화초들 위에도 있다. 또한 봄은 내 마음속에도 들어와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고 있다. 이 몽글거리는 떨림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처음 새순을 내미는 꽃나무의 마음이 이와 같을까? 그렇다면 이 봄에는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이 느낌, 믿어도 될까? 해마다 이맘때면 봄의 충동질에 마음이 온통 소년처럼 부풀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흘러가 버린 여느 해의 봄처럼, 올봄도 마음만 실컷 부풀..
일상
2025. 3. 9.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