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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오늘은 한국작가회의 총회가 있는 날이고, 117번째를 맞는 여성의 날이며, 탄핵 촉구 시민행동의 날이기도 했다. 날씨는 포근하고 맑았다. 친구들은 산에 갔고, 문우들은 총회에 갔으며, 동지들은 집회에 참석했다. 나는 어제 늦은 밤에서부터 오늘 새벽까지 유튜브에서 ‘양자물리학’과 ‘테세우스의 배’에 관한 강의를 듣느라 잠을 못 자서 느지막이 일어났고 종일 피곤했다. 결국 아무 데도 안 가고 집에서 영화나 보고 가끔 운동하고 과식하며 죄스러울 정도로 편안하게 보냈다. 끝내 뉴스는 보지 않았다. 아니, 보지 못했다. 큰 용기(?)를 내서 시청해 보려 했으나, 화면 가득 비열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꼴보기 싫은 악마의 얼굴이 자꾸 나타나 가슴이 턱 막히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려서 이내 뉴스 보기를 포기할 수밖에..
일상
2025. 3. 8.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