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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민예총 총회를 다녀왔다. 30년 된 조직치고는 무척 소박한 규모의 총회였다. 대체로 토론보다는 보고와 박수로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뒤풀이를 위해서 빨리 끝내려는 집행부와 참석자들의 생각이 부합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어떤 때는 요식 절차를 생략하고 차라리 뒤풀이에서 회포를 풀며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눈 게 더욱 생산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오늘의 ‘빨리빨리’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불편함과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추인해야 하는 불편함, 봐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숫자와 통계들 때문이겠지만, 아무튼! 시각장애인 손 시인을 데리고 뒤풀이 장소인 ‘갈매기’로 가다가 후배 종찬의 전시를 구경하러 왔던 보운 형의 전화를 받았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보운..
일상
2025. 3. 22.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