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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4월 날씨치곤 기온이 낮았다. 대산 하늘은 맑아 가을 하늘 같았다. 점심에 보운 형과 돼지국밥을 먹고 시청 운동장과 주차장 쪽으로 크게 돌며 산책했다. 꽃밭에 가득 올라온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을 만날 때마다 ‘구글 렌즈’로 검색하면서 소녀들처럼 재잘거리며 산책했다. 뒤따라오던 젊은 여직원들이 우릴 보며 미소 지었다. 우리도 그녀들을 보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밤의 눈비로 떨어진 벚꽃잎들이 바닥에 붙어 있다 마르면서 날렸다. 떨어진 꽃들 뒤로 새로운 꽃들이 피고 있었다. 오늘 보운 형과 산책하면서 다시금 느낀 거지만, 형은 술 마신 다음날이면 꼭 나에게 “어제 나 실수한 거 없어요?”라고 물어보곤 한다. 사실 음주 당시 나도 취한 생태였거나 내가 보기에 딱히 실수랄 게 없어서, 형이 물어볼 때마다 “아..
일상
2025. 4. 15.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