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5/04/02 (1)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날은 아침부터 흐렸다. 휴대전화 AI 빅스비를 통해 날씨를 물었더니 오후 4시쯤에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 아침부터 살짝 설렜다. 최근에 뜬금없이 몇 차례 눈발을 날렸으나 비다운 비는 오지 않았다. 비번이라서 집에서 쉬거나 오후에 출근할 생각이었다. 아침 운동 끝내고 쉬고 있을 때, 이름도 귀여운 비서실 모나미 비서가 전화했다. 4.16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추모제에서 낭독할 감(監)의 추모사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아, 벌써 1년이 지나고 다시 4월이 왔구나’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왔다. 세월이 빠르기도 빠른 거지만, 올해로 11주기 되는 참사와 관련해서 여전히 그날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 있는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아니 사과는커녕 유족과 희생자들의 죽음을..
일상
2025. 4. 2.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