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5/04/07 (1)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오랜만에 날이 참 좋았다. 전형적인 봄날씨였다. 청사 주변의 백목련들이 큼지막한 꽃송이를 마구 내밀고 있었고, 시청 앞 화단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다양한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손가락 염증 치료받으러 병원 가는 길, 지난주보다 더욱 파릇해진 꽃나무 새순들을 보면서 이제 꽃샘도 더는 없고 먼지도 없는, 그런 봄날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일 년 중 며칠 안 되는 봄마저 잃고 싶지 않다. 의사는 내 손가락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아직 절제할 단계는 아니라며 약(항생제) 처방만 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종일 통증에 시달렸다. 일단 약을 먹고 내일까지 견뎌보겠지만, 암만해도 그냥 수술받고 나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전문가가 알아서 판단했겠지만, 왠지 모르게 다시 병원을 방..
일상
2025. 4. 7.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