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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다시 4월이 찾아왔습니다. 11년이 지났지만,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생명이 약동하는 봄날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곳곳에 피어난 꽃들과, 하늘의 새들과, 우리를 스치고 가는 저 바람과, 모든 사물마저 슬픈 표정으로 침묵하거나 수런거리는, 비탄의 시간을 경험해야 합니다. 하지만 11년 전 별이 된 학생들과 일반인 희생자 마흔다섯 분은 우리가 자신들의 죽음을 마냥 슬퍼하며 비탄의 눈물만 흘리기를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날 우리 곁을 떠난 45명의 일반인 희생자는 누군가의 부모이자 형제자매였고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성실한 시민들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경험한 공포와 고통, 그들의 존재와 희생을 우리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결코 그들의 희생을 잊을 수가..
일상
2025. 4. 16.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