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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자신을 사랑하는 일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 있을까. 자신에게 너그러운 사람일수록 자신을 망가뜨리기 쉽다. 그 너그러움이 불의를 용인하고, 자기 몫이 아닌 것을 탐하게 하며, 나중에는 그 모든 잘못을 합리화하게 한다. 자신을 진정 사랑한다면 자신에게 가장 엄격해야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래서 무척 진부한 말이다. 그걸 누가 모르나. 옛 성인들도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며 ‘신독(愼獨)’을 강조했다. 사람들은 대개 타인이 보는 앞에서는 품격과 예의, 도리와 삼감의 모습을 갖추려고 쉽게 노력한다. 그건 최소한의 당위로 시작해 입소문을 거치고 평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선자들에게는 위장된 품행이 카멜레온의 변색만큼이나 수월하다. 또 수월한 만큼 위..
일상
2025. 4. 25.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