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트럼프라는 멍청이 (4-8-화, 맑음) 본문
전 세계가 멍청이 트럼프의 폭주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함량이 한참 모자라는 인물에게 천조국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안겨주니, 이건 뭐 폭주 기관차와 다를 게 없다. 극단적 백인우월주의자인 그는 관세 전쟁을 일으켜 전 세계 경제를 파탄에 빠뜨리고, 외국인 체류자들을 강제 추방하여 그들을 안전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어 인권단체들로부터 지탄받고 있으며, 온갖 쇼맨십으로 정치를 희화화해 가까웠던 우방들은 서서히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이런 트럼프의 대책 없는 독주가 계속될 경우, 반사회주의 유럽 벨트와 아시아 벨트는 붕괴하고 말 것이다. 트럼프가 허튼짓할수록 중국의 시진핑이 미소를 짓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시진핑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손 안 대고 코를 푸는 격이다. 자본주의 연대가 내부 총질로 인해 느슨해지고 있으니 웃음이 나올밖에.
그쪽이나 이쪽이나 깜냥도 안 되는 인사들이 권력을 잡으니 고달픈 건 국민이다. 물론 윤석열이나 트럼프와 같은 인사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에게도 책임은 있다. 요 몇 달, 밤잠 설치면서 노심초사 전전반측하며 괴로운 날들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건 바로 그 잘못된 선택에 대한 업보일 것이다. 특히 그의 관세 폭탄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급락했고 그 여파가 나에게도 미쳐 며칠 사이에 천만 원 가까이 손해를 봤다. 실적도 좋고 딱히 하락 요인이 없는 삼성, 카카오, 네이버가 그의 관세 폭탄 발표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으니, 그러잖아도 미웠는데 이번 사태로 더욱 미워졌다. 그나마 우리는 시민의 힘으로 미친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시민혁명을 이룬 것이다. 아직 혁명이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고비마다 발휘되는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우리의 자랑이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가 미국보다 희망이 있다.
오늘 아침, 염증 부위가 닿을 때마다 너무 아파서, 내가 직접 퉁퉁 부운 손가락 염증 부위에서 고름을 짜냈다. 바늘을 알코올솜과 라이터로 소독한 후, 심호흡 크게 하고 고름이 찼을 거라 짐작되는 부분에 찔러 넣었다. 눈물 찔끔 날 만큼 통증이 심했으나 예전 경험 생각하며 꾹 참았다. 당시 병원에서 절개하고 고름을 짜 내니, 상처 부위가 쉽게 아물었고 통증도 금방 완화되었다. 그걸 기대하며 큰맘 먹고 바늘을 찔러 넣었던 것인데, 피와 섞인 고름이 나오기는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양이 많진 않았다. 의사가 아직은 절개할 필요가 없으니 항생제 먹으며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던 이유가 이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서둘러 소독하고 연고를 바른 후, 멸균 밴드로 손가락을 감쌌다. 그리고 진통제와 항생제를 먹고 출근했다.
만약 덧나거나 증세가 악화하면 병원에 들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무실에 도착하니 확실히 통증이 가라앉았다. 아주 편한 건 아니지만, 타이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완화된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선무당이 사람 잡은 것 같진 않았다. 어찌되었든 효과가 있었으니까. 이제 남은 항생제를 꾸준히 먹고, 가끔 상처 부위를 드레싱해주며 물에 닿지 않게 조심하면서 낫길 기다려야겠다.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함부로 무모한 시술(?)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고름이 활화산의 마그마처럼 분출할 거라 생각하고 바늘을 찔러 넣었는데, 찔끔 나오다 그쳤을 때, 무척 당황스러었다. 분명 손은 벌겋게 부었고, 뭔가 말랑말랑한 내용물이 가득찬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아무튼 아직은 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통증이 완화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아이스크림 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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