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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저무는 시간의 가속도 (12-29-일, 맑음)
그저께 밤의, 끊긴 기억의 복원을 위해 C에게 두 차례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 에어팟 분실 건도 그렇고 누구에게 받았는지 도무지 기억에 없는, 영양제 한 통이 주머니에 들어있었다. 택시를 타고 온 건 확실한 거 같은데 교통비를 결제한 기록이 없다. 추측건대 누군가가 카카오 택시를 잡아준 것 같은데 확인할 길이 없다. 아무튼 그래서 몇 가지 궁금한 걸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일부러 받지 않은 건지 어쩐 건지 알 수 없으나 기분이 상한 건 사실이다. 살면서 이런 경우가 가장 곤혹스럽다. 그날 낮에 잠깐이라도 자보려고 수면제 두 알을 먹은 게 모든 일의 원인이 된 것 같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저무는 시간은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을. 망가지는 시간, 초라해지는 시간, 빛을..
일상
2024. 12. 29.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