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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겨울이 끝나기 전, 반드시! (12-17-화, 흐렸다 맑음)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만만한 날씨였다. 집에서 나오기 전 내복을 입을지 말지 잠깐 고민했다. 거리로 나왔을 때 ‘안 입고 나오길 잘했군’ 하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철 안에서는 잠깐 등에 땀이 났다. 바람은 제법 불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선풍기를 틀어 땀을 식혔다. 그러나 오늘 회의 참석을 위해 청사를 방문한 전 비서실장 박과 함께 점심 먹으러 밖으로 나왔을 때,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깜짝 놀랐다. 바짓단 아래로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후드티와 경량 오리털 잠바를 입은 상체는 견딜 만했다. 문제는 아래였다. 다리가 덜덜 떨렸다. 같이 걷던 보운 형과 박 실장도 두꺼운 옷차림이었지만 몸을 웅크렸다. 내가 이를 부딪치며 “출근할 때보다 확실히 추워졌는데요” 했더니, 옆에 ..
일상
2024. 12. 17.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