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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2024년 크리스마스이브 (12-24-화, 흐림)
이렇게 조용한 크리스마스이브를 경험한 적이 없다. 내가 스스로 번잡함을 피해 거의 은거(隱居) 수준으로 방콕 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도 내 골방 밖의 세상은 무척 요란했다. 아침부터 분주했다. 이를테면 채소가게 들러서 각종 채소를 구매했고, 세탁기에 빨래를 돌렸으며 입지 않는 옷을 분류해 따로 쌓아놓았다. 또 실내 자전거가 페달을 밟을 때마다 잡소리가 들려 서비스도 신청했다. 심지어 잘못 배달된 택배(문화재단에서 나에게 보낸 8권의 책인데, 내가 있는 3층 정책특보실이 아니라 2층 정책기획조정팀으로 잘못 배달되었다)를 출근한 보운 형에게 연락해 되찾아 놓기도 했다. 오후에는 낮잠도 자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 저녁에는 오전에 사 온 채소들을 넣고 비빔밥을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오후에 S의 ..
일상
2024. 12. 24.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