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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12-16-월, 가끔 눈발)
마치 내 머릿속 같다. 그래도 얽히고설킨 저 전선의 피복 속에는 세상의 모든 등(燈)을 향해 빛을 나르는 분주하고 대견한 힘이 깃들어 있다는 걸 나는 믿는다. 종일 먹고 자고 했다. 해장을 겸한 브런치로 채소와 순두부를 넣은 라면을 먹었고, 일본 드라마 '미스터리라고 하지 말지어다'를 시청했으며 얕은 낮잠을 한 시간쯤 자다가 일어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저녁에는 채소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양 조절을 못해서 배가 너무 불렀다. 양 조절은 늘 실패한다. 한 번도 부족하게 양을 조절해 본 적이 없다. 미필적 고의 같은, 이를테면 의도된 실패였다.
일상
2024. 12. 16.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