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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흐르는 겨울 (12-18-수, 맑음)
날이 무척 추워졌다. 환기를 위해 문을 열자 찬 겨울바람이 기회를 엿보던 침입자처럼 순식간에 방 안에 들어찼다. 밤새 가라앉았던 방 공기가 깜짝 놀라며 들어온 바람과 얼떨결에 섞였다. 상쾌했다. 2중 창문 중 안쪽 창에 성에가 되지 못한 물방울들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손으로 쓸어내리니 물이 주르르 아래로 흘렀다. 커튼을 건드리자 포르르 먼지가 날렸다.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커튼을 떼어내자, 커튼에 가려졌던 창문의 맨얼굴이 환히 드러났다. 창을 통해 들어온 햇살에 책상과 책꽂이, 각종 모니터에 쌓인 먼지들도 덩달아 긴장했다. 날은 흐리지 않았다. 운동하기 위해 실내 자전거에 올라가 페달을 밟을 때 작은누나가 귤을 한 상자 들고 들어왔다. 점심은 채소와 과일만 먹었을 뿐 정제 탄수화물은 먹지 않았다. ..
일상
2024. 12. 18.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