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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자유는 꿈꾸는 자의 몫 (12-22-일, 맑음)
참 좋다. 사악하면서도 멍청한 통(統)만 아니라면 정말 한 없이 늘어져도 별로 세상에 미안하지 않은, 그렇게 평화로운 휴일이었다. 오전에는 채소 가게에 들러보려다가 날이 생각보다 추워 다음에 가기로 했다. 종일 보일러 제어기의 빨간 불빛(보일러 가동 중 불빛)이 꺼질 줄을 몰랐다. 22도로 되어있는 실내온도를 1도만 내릴까도 생각했는데, '1~2만 원 더 내고 따뜻하게 살지 뭐. 내가 다른 호사를 누리는 것도 아니잖아'라는, 지극히 반환경주의적인 생각을 하면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 후배들은 어제 공연을 잘 끝낸 건지 어쩐 건지 알 수 없지만,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가끔 누군가가 미치도록 그리웠다. 다행히 가슴에 꽉 들어찼던 그 그리움은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시나브로 빠져나갔다. 그리운데도 만날 수 없다..
일상
2024. 12. 22.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