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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자유는 꿈꾸는 자의 몫 (12-22-일, 맑음) 본문

일상

자유는 꿈꾸는 자의 몫 (12-22-일, 맑음)

달빛사랑 2024. 12. 22. 23:49

 

참 좋다. 사악하면서도 멍청한 통(統)만 아니라면 정말 한 없이 늘어져도 별로 세상에 미안하지 않은, 그렇게 평화로운 휴일이었다. 오전에는 채소 가게에 들러보려다가 날이 생각보다 추워 다음에 가기로 했다. 종일 보일러 제어기의 빨간 불빛(보일러 가동 중 불빛)이 꺼질 줄을 몰랐다. 22도로 되어있는 실내온도를 1도만 내릴까도 생각했는데, '1~2만 원 더 내고 따뜻하게 살지 뭐. 내가 다른 호사를 누리는 것도 아니잖아'라는, 지극히 반환경주의적인 생각을 하면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 후배들은 어제 공연을 잘 끝낸 건지 어쩐 건지 알 수 없지만,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가끔 누군가가 미치도록 그리웠다. 다행히 가슴에 꽉 들어찼던 그 그리움은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시나브로 빠져나갔다. 그리운데도 만날 수 없다면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삶과 죽음으로 갈라선 게 아니라면, (만날 수 없다는) 그 이유에 순응하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사람이거나 겁쟁이일 것이다. 나는 명백히 겁쟁이다.❙ 어떤 날은 시간이 무척 빨리 흐르고 또 어떤 날은 (시간이) 무척 더디 흐른다. 오늘은 전자였다. 분명 아침을 일찍 시작했는데, (6시 30분에 기상했다) 점심 지나고 저녁까지의 시간이 마치 통째로 뭉텅 잘려나간 것처럼 뭘 했는지 기억에 없다. 뭔가를 하기 위해 부산을 떤 날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수는 있겠지만, 오늘은 그게 아니다. 기억이 유실된 것처럼 오후가 날아갔다. 이런 날도 있구나.❙ 조금 전, (오래 망설이긴 했지만) 아이스크림을 사러 계단을 내려가면서 나 자신을 경멸했다. 중성지방과 혈당이 높게 나온 진단지를 보고서도 위기감이 없다니, 한심하다.❙ 여전히 국내 정세는 시계 제로다. 여당 의원들의 '내란 주모자 지키기'가 점점 집요해지고 있고, 계엄 지지 세력들의 발호도 만만하지 않다. 이 개 같은 정부와 수준 이하의 민도를 견디면 살아야 하는 일은 그야말로 극기훈련과 같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대한 꿈과 정의의 승리에 대한 믿음은 지켜나갈 작정이다.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니까, 자유로운 사람만이 꿈을 꿀 수 있을 테니까. 내일 일찍 인천문화재단 심의위원 후보자들을 심사해야 해서 아침 일찍 나가야 한다. 회의를 9시 30분에 잡다니, 아마도 심사위원 중 누군가가 일정이 빡빡했던 모양이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일찍 잠들었으면 좋겠는데, 다행히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온다. 이 짧은 글을 쓰면서 연신 오타를 수정하고 있다. 그래도 잠이 온다는 건 좋은 일이다. 고마운 일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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