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미셸러니 본문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물과 이미지들....
가령 열리기 위해 존재하는 자물쇠와
우리가 가는 길을 완곡하게 제한하는 '서시오' 불빛(빨간불)
내방으로 통하는 입구에 놓인 오래된 조화(造花)
어긋난 약속과 수신되지 못한 편지
내 삶의 공간과 시간을 쪼개어 의미를 부여하는 신발과 시계
이제 내 몸과 생활의 일부가 돼 버린 안경과 커피
커튼 너머로 펼쳐지는 창밖의 풍경
비 내리기 전의 묵시록적 하늘과 숨죽인 도시
나는 이 모든 이미지들과 동거중이다.
신 앞에 선 단독자로서 느끼는 절대 고독을 제외하면
이 세상에 홀로인 존재는 없다. 적어도 엄살쟁이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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