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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봉완(권해효, 출판사 사장) : "그럼 아름인 믿는 게 뭐야?" 아름(김민희, 출판사 새로운 직원) : "저는 제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는 거, 주인공이 아니라는 걸 믿어요. 절대로 아니라는 거. 그리고 두 번째로는 언제든 죽어도 된다는 걸 믿어요. 정말로 괜찮다는 걸 믿어요. 셋째로는 모든 게 ..
[발문] 길 위의 시인이 부박한 세상과 교감하는 법 1 이권 시인은 30여 년 간 철도노동자로 일하다 퇴직한 노동자 출신 시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시에는 달리는 기차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머물고, 바라보는 이미지들이 자주 등장한다. 길(철로) 위에서 보낸 세월이 그의 시에 일정한 ..
인천시립극단 정기공연 <열하일기만보> ◎원 작 : 배삼식 ◎연 출 : 강량원(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공연일 : 2017-04-07~2017-04-16 ◎시 간 : 평일 저녁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4시 ◎장 소 :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관람료 : 전석 20,000원 <공연문의 : 인천시립극단 0..
익히 알고 있듯이, 완벽한 세계 혹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 반하는 가치를 갖는 세계, 그러나 실제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우리는 ‘유토피아’라고 부른다. 일종의 현실화된 유토피아라고 이야기하는 ‘헤테로토피아’는 푸코가 유토피아와 대비되는 공간으로 ..
하나의 눈을 잃고 열 개의 눈을 얻은 후배 시인 손병걸의 시를 잃는다. 나는 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때때로 나를 그의 처지에 대입해 보곤 한다. 뜨거운 심장을 지녔던 청년시절까지 눈 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던 세상을 어느 날부턴가 문득 소리와 촉감, 그리고 마음으로밖에 읽어 낼 수 ..
오늘 하루 종일, 『시간을 담은 길』(배성수 지음, 글누림. 2016)을 따라 인천을 여행했다. 인천과 서울을 잇는 대표적인 도로, 경인가로―이 책에서는 인천시 중구 항동에서부터 시작하여 부평구 구산동 경인가로 인천구간의 마지막 지점까지 다뤘다―를 따라가면서 그 길과 더불어 생성..
최악의 끝에서 최상의 꿈을 꾸다 ―영화 ‘최악의 하루’를 보고 ◾개요 : 멜로/로멘스, 93분. 2016년 8월 25일 개봉 ◾감독 : 김종관 ◾출연 : 한예리(은희), 이와세료(료헤이), 권율(현오), 특별출연 이희준(운철) 서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최악의 하루’는 어쩌면 수많은 ..
휘황한 자본의 왕국에서 주변인으로 살아가기 -김시언 시집 『도끼발』, 문학세계사, 2015 문계봉(시인)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그럴 듯한 말로 치장하고 있지만 기실 자본 중심의 시장질서 재편 의도를 그악스럽게 관철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현실에서 주변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너무도 익숙한 일상을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기술함으로써 모든 것을 낯설게 만드는 그녀의 소설.. 전통적인 소설 독법으로는 뭔가 풀리지 않는 <어색함>이 느껴지는 이 작품에서 그녀 - 혹은 소설의 주인공 - 은 관습과 매너리즘을 공격하는 한 명의 전사다. 그러나...그녀의 문제는 자신이 부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