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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작은누나의 생일을 맞아 형제들이 한정식집 '들밥차반'에 모여 함께 점심 먹었다. 막내를 제외하면 모두 혼자 사는 사람들이다 보니 4형제가 모여도 5명이 전부다. 작은누나는 올해로 70, 옛날로 따지면 꼬부랑 할머니인 셈이다. 실제로 아버지 여동생들인 고모들은 모두 70을 갓 넘긴 나이에 작고하셨다. 우리 형제들은 모두 성품이 어질고 정이 많지만, 충청도 사람 특유의 감정의 결에서 기인하는 의뭉스러움과 우유부단함이 있다. 나와 동생은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도 그렇다. 부모님과 손위 누나들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문 씨 아니랄까 봐 선택장애와 (상대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온정주의로 인해 자주 곤혹스러워한다. 생전 어머니는 '네가 착하고 정이 많아서 그런 거란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정말 정 ..
일상
2025. 6. 17.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