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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오늘은 6월 민주항쟁 38주년 기념일이다. 20대 중반에 겪었던 항쟁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한데, 어언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후배 한열이가 살아 있다면 얼추 환갑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겠네. 세월 참 얄밉게 빠르다. 그 여름, 최루 가수 매캐한 가두를 누비벼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던 나의 동료들은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여전히 민주주의와 양심, 인권과 정의의 가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을까? 혹시 세월의 풍파 속에서 그 모든 가치들은 채소의 시든 꼭지처럼 버려진 건 아닐까? 나의 동료들 중, 누군가는 정치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누군가는 여전히 노동자와 더불어 형극의 길을 걸어가고 있으며, 또 누군가는 변절하여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며 살고 있다. 사실 신..
일상
2025. 6. 10.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