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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겹쳤다. 덕분에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나흘간의 연휴가 생겼다. 나처럼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밀린 일하고 청소하고 낮잠 자기 딱 좋은 연휴다. 물론 지금과는 많이 다른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을 생각하며 회한에 젖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쓸쓸한 건 아니다. 내가 아버지에게 주었던 마음의 상처를 지금 아이에게 그대로 받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맘이 편해진다.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도 없고, 불교 신자가 아니라서 오늘 같은 기념일에도 별다른 느낌은 없다. 다만 종교는 변질됐고 아이들은 되바라져 예절을 모르기 때문에 어쩌면 오늘 같은 기념일이 더욱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같은 기념일이 본분 잊은 종교계나 욕심 많은 아이나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날이..
일상
2025. 5. 5.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