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5/05/09 (1)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종일 비 내렸다. 오전에 그치려니 했는데 오후까지 내렸다. 이렇게 추적추적 종일 비 내리는 날이면 마음도 빗물에 둥둥 떠다닌다. 그냥 좋다. 이런 날은 마음도 순해져서 내게 상처 준 누군가의 실수도 눈감아 줄 듯하다. 내 소중한 봄날은 빗물 속에서 저무는데, 그리운 사람들은 모두 있는 곳에서 안녕하신가요? 비가 온 탓에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김 목사님과 둘이 먹었다. 일부러 늦게 식당을 찾아 줄 서지 않고 곧바로 먹을 수 있었다. 국 대신 내가 좋아하는 닭 수프가 나왔고 오이와 상추 샐러드가 메뉴로 나왔다. 맘에 드는 메뉴였다. 오후에는 음악을 듣거나 밀린 일기를 썼다. 마치 군대의 말년 병장처럼 지냈다. 최근 들어 (퇴사할 때가 다가오니) 곤란하거나 귀찮은 일은 주무 부서 팀장이나 장학사들이 대신해주..
일상
2025. 5. 9.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