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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80년 광주를 생각하면 여전히 눈물 난다. 당시 17살 소년이던 나는 이제 60대가 되었다. 비록 당시에는 광주의 실상을 몰랐으나 대학 시절, 비어처럼 소문으로만 떠돌던 광주의 실상을 접하고 난 후, 나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건 자본의 세상에 편입하기 위해 책을 읽고 수업을 듣던 청년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거리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시신들, 태극기로 덮인 즐비한 관들과 오열하는 노인들, 무장한 시민군과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공수부대원들의 살기 띤 눈동자 등 컬러 TV 화면에 펼쳐진 그 살풍경한 장면들을 보는 순간 내가 생각하던 나라, 내가 꿈꾸던 미래는 사라졌다. 경악과 공포에서 시작해 분노와 오열, 섬뜩한 깨달음으로 이어진 스무 살 시절의 그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경찰과 모든..
일상
2025. 5. 17.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