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 아픈 내 친구를 위해 본문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百日)이 불사신 같이 작열하고
그 열렬한 고독(孤獨) 가운데 -유치환, '생명의 서(書)' |
내가 아는 친구 하나가 지금 몹시 아픕니다.
'생명의 서'를 다시 쓰고 있는 모양인데....
도와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괴롭습니다.
아픔의 원인이 외부에 존재한다면,
그건 치유하기가 쉬울 텐데.... 그러나...
시나브로 정서를 잠식하는
한 존재로서의 박탈감과 정체성 문제 같은,
실존적 차원의 문제일 경우,
아... 그건 참 견디기 어렵고, 고통스럽고,
심지어는 자기 모멸에 시달려야 할 만큼
망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괴롭습니다.
신이 존재한다면... 이럴 때는 정말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밥 딜런의 가사 내용과 상관없이, 제목처럼)
그곳에 있을 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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