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되어 날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거대한 딱정벌레로 변신해 있던
그레고르 잠자처럼(카프카, '변신'의 주인공)

나도 잠에서 깨어 '무언가'로 변한 내 모습을 만난다면

그때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놀라 비명을 지를까, 아니면... 변한 내 모습에 만족해 하며 노래를 부를까...

 
나는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열 개의 산을 넘고,
백 개의 들과 사막을 지나고, 
천 개의 숲을 지나는 비행
열 번의 눈보라와 
백 번의 폭우와
천 번의 바람을
맞고, 건너고, 가르는 비행
마침내 비(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날개와 깃털과 발톱, 최후로는 몸통마저
마모, 소진되어 사라진다고 해도
자유로운 비행,
자발적 의지에 의한 당당한 선택,
목숨과 맞바꿀 만큼 아름다울 모험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노회한 내 영혼의 슬픈 얼굴을 만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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