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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예사롭지 않은 빗소리에 잠이 깼다. 오늘처럼 늦봄 아침, 침대에서 듣는 장한 빗소리는 내게 축복이다. 빗소리에 잠에서 깨는 이런 날은 종일 마음이 부풀어 지내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고 비의 기세를 확인한 후, 부리나케 주방을 건너가 테라스 문을 열었다. 빗물 소리가 더욱 요란했다. 듣기 좋은 백색소음이었다. 한동안 비 내리는 거리를 내려다보다가 방으로 돌아와 침대를 정리하고 양치를 한 후, 삶은 달걀 하나와 토마토를 우유와 함께 먹은 후, 한 시간 동안 실내 자전거를 탔다. 이 시간은 (자전거 위에서) 뉴스를 보거나 SNS를 통해 세상과 내 지인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동시에 나의 안녕을 고마워하는 시간이다. 대선을 앞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었다. 당연..
일상
2025. 5. 16.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