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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짧은 편지] 친구 블로그의 음악(Jim Brickman, 'Tsunami')을 듣고와서.. 본문

일상

[짧은 편지] 친구 블로그의 음악(Jim Brickman, 'Tsunami')을 듣고와서..

달빛사랑 2009. 7. 10. 19:13

 

 

님... 장맛비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풀죽어있던 여름 햇살이 젖은 도시와 나뭇잎들을 말려주고 있습니다.

젖은 마음이야, 햇살이 완전하게 말릴 수는 없겠지만, 저무는 오후,

이름(쓰나미)과는 걸맞지 않게,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말라가던 마음을 다시 또 젖게 합니다.^^

이렇듯 유쾌하고 고즈넉한 '젖어듦'은 백번이라도 스스로 원할 것 같단 생각을 문득 합니다.

그리고 퇴근을 위해 가방을 챙긴 후, 담배 한 대를 피면서 바라보는,

저무는 도시의 묵시적 풍경은 늘 나를 '깊어지게' 합니다.

괜한 엄살과,

견딜 수 없는 아픔과,

갑자기 찾아든 설렘과,

이유있는 분노와,

이유없는 한숨과,

낯설은 만남과, '

낯익은 헤어짐과,

수줍은 기쁨과,

뻔뻔한 슬픔과,

사랑할 수 없던 '사랑'과,

사랑해야 했던 '미움'들.. 그 모든 것들의 '정서적 버무려짐' 속에서

우기(雨期)의 한 복판을 통과합니다.

익숙한 그리움들,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나게 될

'사랑과 감동'의 쓰나미를 기대하면서.....

퇴근합니다. 남은 시간 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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