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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이렇게 구여웠던 녀석이....불과 몇 년 후.... 이렇게 징그럽게 변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걸 기뻐해야 하는 건지..어쩐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애비한테까지 맘먹으려고 하니..나..원..참!^^
★이 글들은 다음 카페가 만들어지기 이전...다모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나와 친구(특히 효옥이)들의 대화 내용 일부를 옮겨 놓은 것입니다. 나의 글에 대한 답글, 혹은 친구의 글에 대한 나의 답글들이 주로 소개됩니다. 이야기의 맥락을 위해 가급적 시간의 흐름 순서대로 정리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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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에서 비봉능선을 거쳐 사모바위까지만 갔다왔다. 은평 뉴타운인가 뭔가 하는 공사 때문에 북한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무쟈게 훼손되었더군...레미콘에 덤프트럭에....북한산의 코 앞과 발부리에 문명의 상징,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반생태적인 멍청한 쉐이들.... 그러나 깊..
낯선 평온이 흐르는 거리의 숨죽임, 中性의 앳띤 가수들의 노래 속에서 빠른 템포로 저무는 한 계절, 가시오 불빛에서 일제히 출발하는 자동차들의 일사불란함, 방심한 오후를 틈타 문득 전해지는 세금고지서들의 짓궂은 표정들, 예정된 모든 부서짐이란 이렇듯 질서정연한 것인가? 김난..
난..확실히 너(달)의 정기를 받고 있는 것이 분명해... 어딜가나 나를 내려다보며, 나와 함께 해온 친구.. 그러나 넌 나를 한번도 타박하지 않았지...심지어는 노상방뇨의 순간까지 해학적 분위기를 저 스스로 애써(?) 조성하면서 묵묵하게 지켜봐 온 친구... 내가 마음의 여유가 많아 가슴 ..
아주 아주 오래 전 바닷가 한 왕국에 한 소녀가 살았어요. 애너벨 리라면, 당신도 알지 몰라요. 이 소녀는 날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것밖엔 딴 생각은 아무 것도 없이 살았어요. 나도 어렸고 그 애도 어렸죠. 바닷가 이 왕국에서. 하지만 우린 보통 사랑 이상으로 사랑했어요. 나와 애너벨 리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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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서 스승 홍도가 제자 윤복에게 묻는다. "그린다는 것은 무엇이냐?"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어째서 그러하냐?" "가령, '저문 강 노을지고 그대를 그리노라'라고 읊을 때, 강을 그리는 것은 곧 못견디게 그리워함이 아닙니까?" "...계속 해 보아라." "그림이 그리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리움이 그림이 되기도 합니다." "어째서 그러하냐?" "그리운 사람이 있으면 얼굴 그림이 되고, 그리운 산이 있으면 산 그림이 되기에 그렇습니다. 문득 얼굴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이 그립고, 산 그림을 보면 그 산이 그리운 까닭입니다." ―소설, '바람의 화원' 중에서 참 멋진 대화다.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물과 이미지들.... 가령 열리기 위해 존재하는 자물쇠와 우리가 가는 길을 완곡하게 제한하는 '서시오' 불빛(빨간불) 내방으로 통하는 입구에 놓인 오래된 조화(造花) 어긋난 약속과 수신되지 못한 편지 내 삶의 공간과 시간을 쪼개어 의미를 부여하는 신발과 시계 이제 내 몸과 생활의 일부가 돼 버린 안경과 커피 커튼 너머로 펼쳐지는 창밖의 풍경 비 내리기 전의 묵시록적 하늘과 숨죽인 도시 나는 이 모든 이미지들과 동거중이다. 신 앞에 선 단독자로서 느끼는 절대 고독을 제외하면 이 세상에 홀로인 존재는 없다. 적어도 엄살쟁이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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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연애시절 이랬을까요...몇몇 사례는 확실히 공감 가는 장면이네요.*^^* '사이다'라는 쇼프로를 보다 재미삼아 캡쳐해봤습니다.
문명의 이기는 우리에게 약인가 혹은 독인가? 휴대폰을 집에 놓고 나왔을 때의 그 당황스러움이란....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기억력의 퇴화... 자동차로 인한 다리 힘의 퇴화.... 나는 각종 전자 제품이 발산하는 전자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모든 것들이 전산화되고, 이러한 문명의 흐름에 낯섦을 느끼는 사람은 현대 사회에 적응할 수 없다. 허다한 군중 속에 있으면서도 고독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명의 독성을 알면서도 나는 길들여져 있다. 독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가 된 것이다. 현대에서 나의 정체성은 각종 카드의 일련번호와 바코드로 결정된다. 나는 어쩌면 능동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기들에 의해 피동적 존재로서 '살아지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