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달빛 아래 홀로 술잔 기울이며" 본문
꽃 밑에서 한 병의 술을 놓고
친한 이도 없이 홀로 마시네
잔을 들어 밝은 달님을 맞이하니
이제는 그림자까지 해서 셋이 되었네.
달은 본래전부터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내 몸을 따를 뿐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니
봄날을 당하여 마음껏 즐기네
내가 노래하면 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가 어지럽네
깨어 있을 때 함께 서로 즐기지만,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네.
속세 떠난 맑은 사귐 길이 맺고자
멀리 은하에서 만날 날을 기약하네.
하늘이 만약 술 좋아하지 않았다면,
주성이란 술 별이 하늘에 있지 않고,
땅이 만약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땅에는 술 샘이 없었으리라.
하늘과 땅이 모두 술을 좋아하니,
애주는 하늘에 부끄러울 것 없도다.
예로부터 청주는 성인에 비하였고,
탁주는 현인과 같다 말하였다네.
청주와 탁주를 이미 다 마셨으니,
어찌 반드시 신선 되길 바랄 것인가.
석 잔 술 마시면 대도에 통하고,
한 말 술 마시면 자연과 합치되네.
오직 술 먹는 자만 취흥을 알 터이니,
깨어 있는 자에게는 전하지 말지어다.
- 이백(李白), '月下獨酌 (월하독작)'
1st mov
2nd mov
3rd mov
베토벤 / Piano Sonata No.14, C# minor Moon Light (월광 소나타)
Alexander Izbitser 연주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루어진 사랑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다.. (0) | 2009.04.16 |
---|---|
'푸른별'님.. 취향대로 골라 드세요... 식사대접 합니다. (0) | 2009.04.15 |
정말 뜻깊은 부활절 선물과 카드 (0) | 2009.04.13 |
한 명민한 '블로그 친구'에게 (0) | 2009.04.12 |
2009년 우리 사회의 슬픈 초상 (0) | 2009.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