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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1월 지난 것들에 대한 아쉬움보다다가올 것들에 대한 설렘으로 몸을 떠는운명같은 기다림가장 먼저 그대 앞에 서지만 그러나 가장 먼저 그대에게 잊혀지는바람, 눈꽃같은 마음
"내 친구 청준이의 모친께서 어제 새벽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친구의 모친은 바람부는 겨울 밤... 병상에서 보낸 3년 간의 피곤한 삶을 비로소 마감하셨다. 빈소를 지키는 친구의 손을 잡고 호상 운운하는 몇몇 지인들을 바라보며 친구는 희미하게 웃었다. 나는 그 웃음의 의미를 안다. 호상이라니......
*폐기되어야 할 오류들 1. 지겨운 [인상 비평]들 2. 자신들의 주관을 객관화시키지 못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스스로도 마음을 다치는 호승심 혹은 공명심. 3.'논(論)'은 없고 '설(說)'과 '쟁(爭)'만 있는 논쟁. *여전히 보존되어야 할 합리적 핵심 1. 겸손한 자부심 2. 수줍게 수줍게 간직하고 있는, 그러나 ..
비오는 날 우산도 없이 걷다가 문득, 발견한 건물 현관에 놓인 자판기...에서 뜨거운 커피를 세 잔이나 뽑아 마실 수 있을 거야. 노트 한 권, 볼펜 한 자루....가슴 속에서 핵 분열을 시작하는 상념들의 아우성을 비교적 길게...아주 충분히 기록할 수도 있을 거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혹은 노선 ..
주변의 사물(소재 혹은 이미지들이라 불리는)을 바라보는 눈, 혹은 방법.....시안. 살아 움직이며 약동하는 사물 속으로 정서를 투영할 것인가(감정이입), 아니면 하나의 정물로 객관화시킬 것인가? 사물들을 살릴 것인가, 시인이 살 것인가... 보여주며 감추기 혹은 갈구하며 능청떨기.......
말이 없던 그 친구가 문득 여행을 결심했을 때 나는 알았다 그의 천사는 이미 떠나버린 후라는 것을 천상의 나무와 꽃들을 넘보며 홀로 사색하길 즐겨하던 친구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왜 몰랐을까 토요일 오후의 변두리 선술집, 길가 좌판 위 싸구려 액세서리 하나에도 깜짝 기뻐하며 웃음..
현재 시간 오후 9시 5분 밖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어두워 모르고 있었는데... 담배 하나 피우려고 복도 창가로 나갔더니 글쎄 눈이 내리고 있는 것 아닙니까... 내일 모레도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나.. 난 강아지도 아닌데 왜 이렇게 설치고 난리인지.....
때때로 나는 탈색된 묘비 위 더께로 앉은 세월의 적층(積層)들과 고통스런 그리움을 잊고 싶었지. 떨치고 싶었지 그러나 무뎌진 기억, 저 끝으로부터 들려 오는 나를 부르는 소리, 물기 머금은 푸른 저 소리. 다시 겨울이 오고, 묵은 기억의 능선 너머 느린 화면으로 떠오르는 너의 얼굴 꽃들은 져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