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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집을 나서면 대공원까지 가는 자전거 도로가 깔끔하게 뚫려 있습니다. 벚꽃이 흐드러질 때는 정말 아름다운 꽃길이 만들어지죠. 자전거 도로 아래쪽으로는 장수천이 흐르고, 흙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또 하나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시멘트 옹벽 사이로 노란 민들레꽃 한 ..
술꾼들에게는 참새 방앗간이라고 해야할까? 문득 외로워질 때나 누군가가 그리울 때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발이 먼저 찾아가 머무는 곳, '광팔이네 막걸리집' 그곳에는... 언제나 넉넉한 주인장 봉춘이와 날마다 일수(?) 찍는 기상이와 허허실실 근철이와 언제나 바람같이 자유로운 동호..
새로 구입한 책들이 오기로 한 날.... 한 묶음의 책들을 버리기로 했다. 화려한 외장(표지)과 도도한 의지(내용)를 지닌 새로 오는 책들에게 책장의 한 켠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장강의 뒷물에 밀리는 앞물결처럼 그들은 하릴없이 노끈에 묶인다. 자신들과 얽혀있는 추억을 나에게 환기시..
몇년째 방치하고 있던 블로그 '장밋빛 인생'을 정리했다. ('정리'?..왠지 '손 봐 준다'는 조폭들의 은어처럼 냉혹한 느낌이 드네) 나의 블로그는 자다가 문득 깨어 바라본 세상처럼 낯설게 '여기'에 있었다. 마치 책임지지 못할 약속을 던지곤 하는 끼많은 남자처럼 나는 미안했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시간과 공간들.... 물론 나는 컴퓨터가 서툴러 '여기'에서 '지금'까지 기다려 준 '장미빛 인생'에게 폼나는 의장을 선사하지 못한다. 촌스런 포맷, 어수선한 배열, 두서없는 글과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생각들을 나열할 수밖에 없지만...그러나 오래전에 해놓고 지키지 못한 약속처럼 부담스럽던 마음이 약간이나마 개운해지는 건 또 무언지... 사실 그 동안의 나의 삶이 늘 '장밋빛'은 아니었다. 사소함을 가장한 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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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구입한 책들이 도착했습니다. 그 전에 읽었던 책들 중 세로 읽기 판이나 오래되어 종이가 푸석해진 책들을 아쉽지만 버리고, 예쁘게 다시 출판된 책들을 샀습니다. 버려진 책들 중 대부분은 제가 대학 다닐 때부터 보관하고 있던 책들이니까 어언 20년이 넘은 것들이 많더군요. 이전의 책들은 편집도 조악하고 글씨도 너무 작아서 40대 노안(?)으로 다시 보기에는 부담스러워 버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제목의 최근 책들로 다시 구매한 거죠. 고전은 계속해서 젊은 감각의 번역가들에게 의해 새롭게 출판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읽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가을, 정말 책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물론 술마시기도 좋은 계절이고요.*^^* *9월과 10월 중순까지 읽은 책들 . -한 여름밤의 꿈 -겨울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