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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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날이 순해졌다 (01-30-월, 맑음)

달빛사랑 2023. 1. 30. 23:46

 

남에게 다섯 번 이상 기쁨을 주고 나도 여섯 번 이상 사소한 것에 기뻐하겠다는 다짐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생각을 바꾸면 기뻐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이런 다짐을 한 내가 기특해서 기뻤다'와 같이 말장난 같은 기쁨 말고, 실제로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그런 기쁨만 셈할 생각이다.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니 이번주 내내 영상이라고 해서 기뻤다. 내가 느낀 첫 번째 기쁨이다. 게다가 토요일은 입춘, 기쁘지 않은가? ❚점심 때 미경이가 찾아와서 함께 밥 먹었다. 대변인도 합석했다. 식사 후 책 발간과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확실히 출판사를 운영하는 미경이가 일처리를 잘한다. 만나서 기뻤고 논의에 진전이 있어서 또 기뻤다. 오늘 빨간 후드 티셔츠를 입고 왔더니 직원들이 자꾸만 쳐다봤다. 관공서에는 어울리지 않는 색인가? 5시가 지나면서 배가 고팠는데 비서실에서 "중앙도서관장님께서 보내주셨어요." 하며  망개떡 6개를 가져다주었다. 급한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기쁜 일이다. 이전에 소소한 기쁨이 더 있었으나 점심 먹으며  정치 뉴스를 본 탓에 다 잊어먹었다. 비서실장이 오늘저녁 갈매기에서 약속이 있다면 같이 가자는데, 어쩔까 모르겠다.


오래전, 홍은동 천사와 신촌의 카페와 술집을 전전할 때

자주 그의 노래들을 들었다. 상실조차 빛을 내던 시절이었다.

오랜만에 그의 노래를 듣는다. 임지훈 6집 ‘Beautiful Things’(2001)에 수록된 ‘꿈이어도 사랑할래요’

 

그대가 그리워 서러운 날엔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대와 나누지 못한 미련들을 가슴에서 쓸어내리며

그대가 보고파 그리운 날엔 한없이 걸었습니다.

그대와 함께 걷던 그 길을 당신 아닌 다른 사람과

시간이 오래 지나가서 내 모습도 바뀌었지만

그대와 함께했던 마음 지금도 한결같아요.

사랑했던 옛 시간 속으로 하루라도 갈 수 있다면

당신과 못다 이룬 사랑 꿈이어도 사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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