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5/01/13 (1)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저무는 하루의 뒤안길에서 (1-13-월, 흐림)
대체로 유튜브를 보거나 영화를 보며 하루를 보냈다. 오후에 침대에 누웠을 때 문득 박노해의 시 ‘노동의 새벽’이 생각났다. 내 삶과 노동의 관계를 생각했던 건 아니다. 그저 ‘이러다가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가 끝내 못 가지’란 구절이 떠올랐을 뿐이다. 무엇보다 ‘이러다가’라는 시구가 아프게 다가왔다. 그 시구가 나에게는 ‘이렇게 살다가는’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몰두하면 주변의 그 무엇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나의 성향상 그 ‘어떤 일’이 부정적인 일일 때 나는 매우 위험하다. 부정적인 일일수록 더욱 매혹적인 법이다. 우리 몸을 조금씩 망가뜨리는 당분은 얼마나 달콤한가? 나는 유혹에 약하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가 썩는다는 말이 있다. 재미있는 일이나 놀이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중요한 것을 잊어..
일상
2025. 1. 13.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