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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어떤 기다림 (1-9-목, 새벽에 눈, 낮에는 맑음)
어제 얼추 12시가 다 되어가는 야심한 시간, 일기를 쓰고 있다가 카페 ‘산’의 대표 성식의 전화를 받았다. 혁재와 로미가 카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오라는 전화였다. 하루 중 내가 가장 평화로움을 느끼는 고즈넉한 성찰의 시간을 방해하다니, 새해부터 이 얼마나 큰 민폐란 말인지. 전화한 성식이가 야속했다. 시간이 너무 늦기도 했고, 날도 갑자기 추워져서 전화를 끊고도 많이 망설였다. 그때 나가면 필시 새벽까지 술 마시고 서너 시나 되어야 돌아올 텐데, 더구나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정말 고민이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카페 ‘산’에 들러 혁재와 로미를 만났다. 나를 움직이게 만든 건 일종의 부채감이었다. 작년 연말 상훈의 부친상과 다른 일정 때문에 혁재의 공연에 가지 못했고, 송년회도 함께하..
일상
2025. 1. 9.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