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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다소 순해진 토요일 (1-11-토, 맑음)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 사실 오늘도 영하의 날씨였지만, 어제 그제 워낙 그악스럽게 추웠던 탓인지 바람도 불지 않은 오늘은 흡사 봄날씨처럼 포근한 느낌마저 들었다. 극기 훈련을 하는 이유도 아마 비슷한 이치일 것이다. 의도적으로 조성된 극한 상황을 겪고 나면 웬만한 어려움은 만만해 보일 테지. 그래서 오랜만에 채소가게 들러 떨어진 채소(콩나물, 숙주, 청경채, 상추, 깻잎, 호박, 오이 등)를 샀다. 오이 값이 너무 비싸 (작은 크기의 오이 4개에 3천 원) 살까 말까 한참 망설였다. 계산대의 아주머니는 마치 자신이 채소 값을 올리기라도 한 것처럼 나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모든 걸 다 떠나서 겨울에 여름 채소를 먹을 수 있는 것 만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다만 이렇게 비싸게 팔아도 남은 이익..
일상
2025. 1. 11.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