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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인천민예총 창립 30주년 기념식 (12-5-목, 저녁에 비) 본문

일상

인천민예총 창립 30주년 기념식 (12-5-목, 저녁에 비)

달빛사랑 2024. 12. 5. 23:44

어제의 충격과 공포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졌지만, 오늘 뉴스를 통해 확인한 윤의 태도에 다시 한번 절망과 분노를 느꼈다. 그는 반성은커녕 자신은 전혀 잘못이 없고 비상계엄은 합법적인 틀 내에서 공포한 정당한 정치행위였다고 주장하며, 잘못은 오로지 종북 세력의 집합체인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 있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 선거 한번 잘못해서 우리 국민이 감당해야 하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사회경제적 손실이 너무도 크다. 또한 국힘당은 대통령 탄핵 거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선언했고, 계엄 당일 발 빠르게 민주당과 공조해 국회에서 계엄 무효를 가결하는 데 한몫한 한동훈 대표 역시 대통령 탄핵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야당 자력으로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기는 힘들게 되었다. 물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은 확실히 그를 버렸지만, 걱정이 되는 건 온전하지 못한 그의 정신 상태와 기득권 사수에 혈안이 되어 있는 국힘당 멍청이들의 탐욕이다. 벼랑 끝에 몰린 미친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가늠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국민을 믿는다. 믿고 싶다. 7년 전 겨울, 촛불 연대를 통해 거대한 악을 굴복시켰던 위대한 국민, 계엄 소식을 듣자마자 겨울밤,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국회로 달려가 무장한 군인을 막아섰던 용감한 국민, 바로 그 국민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한 줌밖에 안 되는 저 악의 무리들이 온갖 물리력과 편법으로 정치를 농단하고 국민을 기만하며 국격을 훼손하고 있긴 하지만, 머잖아 그 모든 쓰레기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가게 될 것이다. 물론 이건 내 개인의 소망이기도 하지만,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 증명해 주는 명백한 기시감이다. 그래서 그들의 필멸은 크게 의심하지 않으나, 하루가 되었든 한 달이 되었든 그 과정에서 견뎌야 하는 정신적 피로감이 힘들고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이 아까운 것이다. 


오늘은 사단법인 인천민예총 창립 30주년 행사가 있었다. 적잖은 세월을 함께한 동지들의 생일 자축 파티나 다름 없는 행사다. 2, 30대 청년 시절에 만난 우리는 어느덧 얼굴에는 주름이 짙고 머리는 하얗게 센 5, 60대 중장년이 되었다. 하지만 오늘 행사는 그저 숫자로서의 30년을 자축하는 자리인 것만은 아니다. 그 30여 년의 세월 동안 우리가 일군 진보적 문화예술운동의 성과들이 어떻게 확대 재생산되어 왔는지, 만약 지리멸렬한 패배와 패착의 순간이 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등을 생각해 보는 다시 말해, 보존해야 할 합리적 핵심과 폐기해야 할 오류를 냉정하게 변별하는 평가와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다. 모두에게 오늘은, 아픈 지적은 아프게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운동 방식을 건강하게 조직하며, 다시 또 새로운 30년의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한 힘찬 의지를 천명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모두들 수고 많았다.  

 

멀리 진안에서 올라온 영택이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차까지 이어진 술자리, 1차 '장터막걸리'의 안주는 최악이었다.

동렬 형이 먼저 가면서 술값 중간 계산, 이후 더 나온 술값은 내가 계산했다. 

2차 '동네술집'은 가성비 있는 술집. 맛은 중간 수준.

마지막까지 창길, 영택에게 붙잡혀 선전(?)하다가 택시 타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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