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아까운 날들 (12-7-토, 맑음) 본문
한○훈의 희망 고문 때문에 좌절의 쓰린 맛은 수십 배가 되었다. 국민의 뜻과 역사의 책무를 외면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쪽으로 서슴없이 걸어간 국민의힘의 방해로 인해 결국 우리는 윤을 탄핵하지 못했다. 사실 이것은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었다. 국민의힘이 보여준 그간의 행태를 생각하면 그리 낯선 일도 아니다. 그들은 늘 그랬으니까. 늘 역사를 부정했고, 민주주의를 훼손했고, 국민을 배신했으며, 탐욕에 눈멀어 있었으니까.
그러니 민주주의 세력들도 다른 옵션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야당 정치인들은 윤이 저지른 내란죄는 설령 그가 대통령이라 해도 면책 특권을 받지 못하는 중범죄이므로 그를 기필코 법정에 세우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그리고 현 상황 이후의 대안적 미래를 명확히 국민에게 그려 보여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전개될 힘든 싸움에서 국민을 항시적인 우군으로 품을 수 있다. 국민은 자신들의 삶터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현 정부와 윤의 파렴치를 폭로하고 일상에서의 저항을 생활화해야 한다.
국회 앞에 모인 수십만 인파가 한결같이 외쳤던 ‘탄핵’은 이제 국회의 방식으로는 어렵게 되었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투쟁을 조직해야만 한다. 벅찬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역사의 흐름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역사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한결같은 진실은, 시간이 다소 흐르더라도 거짓과 반동의 세력들은 반드시 패배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윤이 친위대인 국민의힘의 도움으로 정치생명을 조금 연장하게 되었으나, 그는 반드시 법정에 불려 가 자신이 저지른 내란죄에 해당하는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비리와 탐욕의 은밀한 배우자인 그의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그건 시간의 문제일 뿐 실현은 필연이다.
텔레비전과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국민의힘이 배반하는 모습을 본 순간에는 절망감과 분노가 나를 휩쌌지만,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복기하고 향후 민주 진영이 풀어가야 할 해법을 곰곰 생각하다 보니 다행히 가슴의 방망이질은 잦아들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정말 윤과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정신적 스트레스와 물질적 피해를 쉴 새 없이 떠안기는 공공의 적이자 해악이다. 그에 부화하고 뇌동하는 일부 종교 세력은 또 뭔지, 갈 길이 만만치 않다. 아까운 나의 날들이 허망하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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