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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건강검진 본문

일상

건강검진

달빛사랑 2020. 12. 19. 19:21

 

2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3개월 전 교육청 들어갈 때 공무원 신체검사를 받긴 했지만, 그것은 몇 가지 항목만을 확인하는 지극히 간소한 검사였다. 이번에는 난생처음(은 아니군. 교통사고 났을 때, 장기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이 한 번 몸속으로 들어가긴 했다. 하지만 그것도 25년 전 일이다) 수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대장암 여부는 분변검사를 먼저 하고 이상 소견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고 한다. 분변검사의 경우, 예전에는 비닐봉지에 분변을 넣어 제출했는데, 요즘은 보기에도 앙증맞은 분변검사 킷(kit)이 따로 있어 편리했다. 그 옛날 채변을 비닐에 넣어 성냥불로 입구를 그을려 붙였던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 가수면 상태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마취 기운 때문에 잠꼬대하듯 주절거리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난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하긴 몽롱한 마취 상태에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할 리 만무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규모가 큰 병원에서 받던 검진을 선배가 운영하는 동네 작은 병원(박재홍 내과)에서 받으니, 뭔가 병원 놀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 붐비지 않아서 검사와 의사 면담까지 한 시간 남짓 걸린 것 같다.

 

흡연자들이 가장 긴장하는 검사는 흉부 검사다. CT나 MRI가 아닌 X레이 촬영이긴 하지만 폐에도 이상 소견은 없었다. 일단은 다행이다. 다만 혈압이 높게 나와서 앞으로 혈압약을 먹어야 할 것 같다. 높은 정상이라서 운동을 통해 조절할 수도 있겠지만,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먹어두는 게 낫다는 담당의의 소견이었다. 혈압은 비교적 잘 관리하고 있었는데, 최근 서너 달,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관리가 안 된 모양이다. 처방전을 써달라고 해서 오늘부터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 알이니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앞으로 당뇨와 간 건강에 관한 결과가 나오면 먹어야 할 약이 늘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9월 검사에 의하면 공복 상태의 당 수치도 좀 높았고 고지혈 증상도 있었다. 따라서 결과가 나오면 아마 의사는 분명 약을 권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먹어야 할 약이 점점 늘고 있다. 아무튼 뭔가 묵은 과제를 해결한 것 같은 홀가분한 마음이다. 결과에 대한 대처는 그때 가서 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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