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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엄마 때문에 노심초사 한 하루 본문

일상

엄마 때문에 노심초사 한 하루

달빛사랑 2020. 12. 20. 22:54

 

얼마 전 엄마는 주무시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시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셨어요. 다행히 뼈가 상할 만큼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이후 옆구리와 다리 통증을 호소하셨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옆구리와 허벅지 통증은 잦아드나 싶었는데 발목, 특히 복숭아뼈 부위가 부어오르며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셨습니다. 혹시 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오래전 통풍을 앓으셨던 적이 있는데 통풍이 재발한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참을성이 많으시고 엄살이 없으신 분이신데도 걸음을 옮기지 못할 정도로 아파하신다는 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걱정이 더 컸던 거지요.

 

일단 9시가 되길 기다렸다가 만수3지구까지 걸어가서 진통제와 소염제 그리고 로션 형식으로 나온 멘소래담 로션 2개를 사다 드렸습니다. 식사 생각도 없다고 하셔서 일단 소고기죽을 끓여드리고 소염제와 진통제를 드시게 했습니다. 통증 부위에는 멘소래담 로션을 발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들어가 효도 의자(바퀴가 달려서 걷지 못할 때 이동하기 편리한 의자)를 구매했지요. 약 기운 때문인지 오후까지 잠만 주무셨어요. 오후에 일어나셨을 때는 죽만 드시면 기운을 못 쓰실 것 같아서 포장용 사골국물에 배추와 어묵, 콩나물을 넣어 국을 끓여드렸더니 맛있게 드셨습니다. 다시 진통제와 소염제를 드시고 TV를 보시다가 저녁까지 주무셨습니다.

 

6시가 넘도록 주무시다 일어나셨을 때, 좀 어떠시냐고 여쭸더니 부기도 좀 내렸고, 통증도 덜 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마음이 무척 편해졌습니다. 저녁에도 밥 한 그릇 깨끗이 비우시고 약을 드셨는데, 8시쯤 돼서는 혼자 일어나셔서 화장실도 다녀오셨지요. 혼자 걸을 만하다며 거실을 조심조심 왕복하기도 하셨어요. “효자 아들 덕분에 내가 지금껏 사는 거야.”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다소 부끄럽긴 했지만, 컨디션이 좋아지셨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휴~!”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엄마의 통증을 같이 겪었습니다. 앞으로 며칠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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