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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출근하지 않는 날이어서 내 방식대로 하루를 소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보름을 챙기지도 못했고, 큰누나가 감기에 걸려 한동안 문밖출입을 안 한 탓에 형제들끼리 만난 지 오래되었다며, 오후에 누나들이 청국장과 차돌박이 서너 팩을 사 들고 집에 왔다. 마음은 고마웠지만, 그때 막 한숨 자려고 침대에 누워있을 때여서 그녀들의 방문이 약간 귀찮았다. 게다가 노크하긴 했지만 똑똑 두 번 두드린 후 내 방문을 벌컥 열고서는 "동생, 고기 사 왔어. 같이 저녁 먹자" 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다행히 잠 기운이 완전히 달아난 게 아니어서 얼른 이불을 끌어당기며 "난 알아서 먹을 테니 누나들끼리 맛있게 먹어요" 하고 돌아누웠다. "먹을 때 같이 먹자"라고 한번 더 권했지만, 내가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지금은 잘래..
일상
2025. 2. 17.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