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문화포럼과 이사 간담회에 참석하다 본문
오전 열 시, 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포럼 예술창작분과 모임에 참석하고 점심 식사 후 곧바로 이사 간담회에 참석, 부서별 사업 계획 브리핑을 받은 후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니 8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재단에서 살다시피 하다 왔다. 다만 사업계획을 들으면서 든 생각인데, 십 년이 넘은 조직이자 비중 있는 문화단위의 사업 계획치고는 너무 치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하나 같이 진부하거나 너무 소극적이었을 뿐 미래를 겨냥한 공격적이고도 창의적인 계획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것은 비단 재단과 직원들의 역량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시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뿐더러 지역사회의 훈수꾼들이 하도 많다보니 자신감을 가지고 소신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름 고민해서 사업계획을 입안해 보았자 관철될 리 만무하다면 어느 단위, 어느 직원이 미래지향적이고 공격적인 계획을 제출할 수 있겠는가. 가만히 있어도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장에서 공연히 모난 돌이 되어 봐야 정 맞을 일밖에 더 있겠는가. 이러한 난맥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이번 혁신위원회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어야 할 텐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그러한 믿음을 갖기에 무척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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