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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아버지 기일 본문

일상

아버지 기일

달빛사랑 2019. 8. 8. 22:30

구순의 아내와 장년의 아들 둘, 그리고 작은 며느리와 큰사위만 참석한 조촐한 추모식 자리였다. 두 장의 찬송을 부르고 두 번의 기도를 했으며 잠언서 4장을 교독했다. 묵념을 하고 주기도문을 함께 외우는 것으로 추모식은 끝났다. 딸들은 아파서 참석하지 못했고 손자들은 일정이 바빠서 참석하지 못했다. 궁금하다. 아버지는 과연 오늘 같이 썰렁한 추모식 자리에 왔다 갔을까. 혹시 날이 더워 묘역을 나서다 주춤하고 그냥 주저앉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버지는 엄마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으니 뻔뻔한 자식들은 차치하고라도 머잖아 자신의 곁으로 가게 될 엄마를 보기 위해 오셨을 거라고 믿고 싶지만……. 살아계셨으면 올해로 아버지는 100살이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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