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3.1운동 100주년기념 인천시립예술단 합동공연 본문
3.1운동 100주년 기념 인천시립예술단 합동공연을 관람했다. 예술단 운영위원 몫으로 나온 공짜표 두 장을 받아 후배 오혁재와 둘이서 봤다. 주로 여성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구성해 보여줬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극장을 나서는 몇몇 꼰대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그게 무척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다. 심지어 로비에서 만난 내 친구조차 계단을 내려오며 한껏 흥분한 표정으로 불만을 토로했는데, 그 친구 말의 요지는 공연이 요즘 한창 뜨거운 화두인 페미니즘을 반영한 것 같다는 것이었는데, 설사 페미니즘을 반영했다한들 그게 어째서 불만이고 무엇이 문제란 말인지. 하여간 꼰대들이란. 광화문에서 성조기 휘날리며 거들먹거렸을 태극기부대 할배들만 꼰대가 아닌 듯. 게다가 근처 갈매기에 들러 막걸리 한 잔 하고 있는데, 거기까지 따라와 주정하는 후배 녀석 때문에 약간 피곤했다. 그 놈은 남편 있는 여자와 어울려 다니는 중인데, 오늘은 심지어 술 마신 채로 둘이서 관극을 한 모양이었다. 취해서 비틀거리며 극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혁재와 둘이서 지켜보며 혀를 끌끌 찼는데, 기어코 갈매기까지 따라왔던 것이다. 암튼 나는 꽤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자세하게 공연 리뷰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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