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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바람처럼 흐르고, 물처럼 스미고... 본문

일상

바람처럼 흐르고, 물처럼 스미고...

달빛사랑 2012. 5. 9. 23:30

 

차이나타운 자금성, 구월동 녹두빈대떡, 문화예술회관 앞 포차의 전설, 청진동 해장국. 참으로 많은 곳을 흐르며, 스며들었던하루였다. 자금성에서 만난 문학평론가들, 구월동에서 만난 자동차 정비공장을 하는 친구, ‘포차의 전설청진동 해장국집에서 함께 했던 문화판 후배들. 사용하는 용어도 다르고, 해당 정세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각기 다른,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풀(pool) 속에서도 특별히 부딪치지 않고 불편함도 없이 흐르며, 스며드는 것을 보면, 나는 아주 무정견하거나 아주 유연하거나 둘 중의 하나처럼 보일 수도 있을 텐데, 그러나 실상은 그게 아니다. 어쩌면 나는 부딪침으로 인한 마음의 불편함이 싫어서 해당 상황을 회피하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간간이 보이는 나의 공격성과, 포용과 인내를 빙자한 상황의 방기(放棄) 등을 볼 때, 오히려 후자의 혐의가 더욱 짙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평화주의자'가 아니라 '화평주의자'인 셈이다. 다만, 다행하게도 내 주변의 지인들은 나의 그런 가증스런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늘 편하게 대해 준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들이야말로 진정 유연한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서 고맙다. 자신들의 가슴을 기꺼이 열어 내 마음이 스며들 수 있도록 허락한 그들이. 나는 언제나, 어디로나 흐를 준비가 되어있는 이고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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