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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세대차이?.... 술자리에서 본문

일상

세대차이?.... 술자리에서

달빛사랑 2009. 6. 23. 23:28

  

어제, 술자리에서 고참 세대는 말했다.
철필(문건 작성을 위해, 등사용 기름종이에 사용하던 필기도구)의 자존심을 내세우며,
"요즈음 친구들은 너무 가벼워" 이빨 빠진 호랑이들의 쓸쓸한 건배....

 

    


컴퓨터 워드프로세서 세대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무엇이 우리와, 우리의 학문, 우리의 문학을 아직까지
이곳에 붙박아 두는 것인지를 정말 모르십니까?"라며 항변했다.

 

 

나를 포함한 타이프라이터 혹은 르모트(감열지를 사용하던 대우전자의 워드프로세서) 세대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들은 철필 세대의 퇴색한 자존심도,
컴퓨터 세대의 정제되지 않은 발끈함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양비론과 양시론을 교묘하게 넘나들었을 뿐이다. 
활용기제들이 원시적일수록 활동의 여백을 성실과 신념으로 채워넣었다는 철필 세대,
그러나 나는 그들의 얼굴에서 쓸쓸한 회한을 읽었을 뿐이다.  

 

 

그에 비해 타이프라이터와 르모트 세대는 가장 치열한 싸움을 경험하면서
조로(早老)했는지도 모른다. 어중간한 세대의 비애여....!
어느덧 현대사는 우리의 술판을 이렇듯 三分시켜놓았다. 
우리는 확실히 '대를 이어 ○○하지'가 불가능한 모양이다.[달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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