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다시 교정을 거닐며..... 본문
모두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철쭉이 피던 5월 어느 봄날
상기된 얼굴로 '변혁'을 얘기하던 친구들
여전히 모교의 교정은 꽃들이 지천인데
이루지 못한 꿈들을 그대로 남겨둔 채
그때의 벗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아마도 어려운 시절을 헤쳐 온 사람만이
자신있게 지을 수 있는 표정들을 하고
부도덕한 시대 속에 유예된,
젊은 시절의 꿈들을 하나 둘씩 호명하며
장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겠지
아직도 그들은 '자유와 필연'이란
화두(話頭)를 오롯이 보존하고 있을까
혹 한끼의 양식보다 구체적이지 못해
채소의 시든 꼭지처럼 잘려져
폐기처분 되지나 않았는지....궁금하다
나는 여기서 이렇듯 그때 그 시절의 벗들에게
그리움의 모오스(Morse) 부호를 집요히 띄우는데
그것들은 대부분 세월의 강폭을 넘지 못한 채
자꾸자꾸 떨어져 흘러가 버리고....
보고싶구나. 자화상 같은 그들....[달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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