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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그 동안 나는 너무 '무거웠다.' 앞으로는 좀 '가벼워지고' 싶다.(싶다? '-져야겠다'라는 의지가 아니라'싶다'라는 소망형 어미가 뭐람...^^ )무거움은 자주 나와 타인 사이의 벽이었고, 단절의 강이었고, 교감의 차폐물이었다. 이제 나는 좀더 가벼워져 '마음'과 '마음들' 사이를편하고 유쾌하게 넘나들고 ..
늘 있던 자리에서, 조금 빠르고, 더욱 낮게, 어둠을 몰고 내려앉는 하늘..오늘 밤 천둥, 번개,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가 사는 마을을 찾는다는 예보가 있었다. 평생 마음의 애인이자 동반자였고, 삶의 스승이었던 산을...너무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결국 그 산의 일부가 되어버린 한 여성 산악인..
오늘은 가평에 있는 석룡산을 오르기로 한 날... '감당할 수 있는 비'가 내린다면, 우비를 챙겨입고 산행을 강행하기로 했는데, 내리는 우세(雨勢)가 예사롭지 않았다. 아니나다를까 5시 58분에 친구로부터 첫 번째 전화가 걸려왔고, 뒤이어 산행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친구들의 전화가 연이어 걸려왔..
님... 장맛비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풀죽어있던 여름 햇살이 젖은 도시와 나뭇잎들을 말려주고 있습니다. 젖은 마음이야, 햇살이 완전하게 말릴 수는 없겠지만, 저무는 오후, 이름(쓰나미)과는 걸맞지 않게,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말라가던 마음을 다시 또 젖게 합니다.^^ 이렇듯 유쾌하고 고즈넉..
고즈넉한 마음으로 창가에 서서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본다. 도시를 점령한 빗물 속으로 불규칙하게 부침하는 허허로운 마음들... 호명(呼名)하지 않았는데도 문득기억의 능선을 넘어오는, 잊고 있던 친구들의 얼굴도 보인다.헤지고 물 번진 '마음의 수첩' 속에서아직 지키지 못한 그들과의 약속들이 ..
학창시절... 마이클 잭슨은 내게 단순한 팝 가수가 아니었다. 그의 노래는 힘든 시절을 견딜 수 있는 영혼의 울림이었고, 닫힌 시대 속에서 내가 찾을 수 있었던 나름의 탈출구였다. 즉... 비틀즈 이후 가장 위대한 음악가라는 칭송에 걸맞는 그의 가창력과 신기에 가까운 퍼포먼스는 말 그대로 팝 역사..
청아한 모습과 그윽한 향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수선화는 꽃에 얽힌 애잔한 신화로도 유명합니다. 나르시소스는 꽤나 잘 생긴 목동이었지만, 조금 건방졌던 모양입니다.숲속의 요정 에코가 그를 사랑하게 된 데서부터 비극이 시작됩니다. 에코는 나르시소스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안간..
우리들의 노래와 시와 소설과 연극과 무게있는 논문과 허접한 잡문과 논쟁과 수시로 나누는 인사말과 술주정과 연애와 어깨동무와 악수와 가위눌린 꿈 속에서예리하게 날 세운 채 숨어있는 칼, 어둠을 향해 겨누어진우리들의 분노.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거대한 딱정벌레로 변신해 있던 그레고르 잠자처럼(카프카, '변신'의 주인공) 나도 잠에서 깨어 '무언가'로 변한 내 모습을 만난다면 그때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놀라 비명을 지를까, 아니면... 변한 내 모습에 만족해 하며 노래를 부를까... 나는 새가 되어 하늘..